아쿠타가와상과 하루키의 악연?
사람들은 이제 다들노벨문학상과 하루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그 전만 해도 일본 내에서는 아쿠타가와상과 하루키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그건 어쩌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나온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하루키 씨가
스스로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정도로
그건 아주 집요하고 귀찮을 정도로 반복되고 있었던 건 같은데...
내가 생각해도 하루키씨가 그 상에 대해서 미련은 잠시 가졌을 수는 있어도....
세계적인 작가가 된 지금 아쉬워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이는데..
오히려..그 상을 타지 않은 것이 축복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쿠타가와상에 대해서 특별히 조사를 해본 건 없고..
그저 아는 대로 기억에 의거해서 개인적인
생각만을 써볼까 합니다..
다들 알겠지만.. 일년에 두 번 발표하고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고..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이렇게 표현하면 될 것 같은데..
머리속에 생각나는 사람은 오에 겐자부로..무라카미 류..아베 고보..
나카가미 겐지. 엔도 슈사쿠..마루야마 겐지
이 정도 밖에는 모르겠다..
(겐자부로 말고는 대부분 대표작만, 나카가미 겐지는 번역할 마음이 아예 없나)
그후 세대의 작가중에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있고
다들 알겠지만 `와타야 리사`..(요새 뭐하니?)
이렇게 빼고 나면 최근에 `무라타 사야카`. 그리고 `가와카미 미에코` 밖에는 모르겠다..
최근 작가중에 앞으로도 꾸준히 사볼 사람은 이 두 사람 뿐인 것 같은데..
`무라타 사야카`는 내 기준에서는 오래만에 꽤 괜찮은 작가가 나온 느낌이다.
뭔가 4차원적인.....재미가 있다.
(이런 여자 보면 왜 대화를 나누고 싶지..돌아오는 건 언제나 형식적인 짤막한 답변 뿐인데..병인가)
수상자를 보면 확실히 앞 세대는 꽤 굵직한..이 아니라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드는데.
뒷 세대는 딱히 그런 느낌이 안 든다..
그 후로도 어마어마한 숫자의 수상자들이 배출되었는데..(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다)
다들 일본 내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 했을텐데...
최소한 한국에까지 번역되고 출간 될 정도로 그 빛을 이어나간 작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일본내에서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최근에 화제가 된 건 `고역열차`였나.. 그리고 얼마전 개그맨의 수상 뭐 이정도....
난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과 내 취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찾아보는 정도는 아니다.
차라리 나오키상 수상작이 내게는 훨씬 더 재미가 있다.
아쿠타가와 수상작 중에 최근에 유일하게 재밌었던 건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 뿐
(지금 와서 생각이지만..도쿄 여행갔을때 이 분이 일한다는 편의점이나 한 번 찾아 가볼걸.
.하루키 보다는 여기가 확률이 높았는데..)
다시 아쿠타가와 상으로 돌아오면 이건 일단은 작가에게 축복이 분명하긴 한데..
그 후의 행적을 보면 거의 저주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어느 순간 부터 그렇게 되어 버린 느낌이 들 정도다.
작가들이 그 후로 너무 힘을 못 쓴다고 해야 하나..
살아남은 사람도 있지만 그 확률이...너무 떨어진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일본이라는 나라를 떠나 무대를 세계로 확장해 본다면..
일본 작가 중에 현재 가장 인기있는 작가라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그리고..`다자이 오사무` 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다시 말하면 이 세명이 세계에서는 가장 널리 읽히는 일본 작가인 것 같다.
(꾸준히 팔린다고 해야하나)
물론 오에 겐자부로가 노벨상도 받았으니 지명도는 더 높겠다만..
(이 분 책은 일본 사람도 잘 못 읽지 않나?나도 두 번은 부담스러운데)
하루키는 워낙 독자적이고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인간..
아니 작가라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다 라고
하기가 뭐하겠지만..굳이 일본 내에서 뿌리를 찾으라고 나를 억지로 떠민다면..
문체는 소세키?(쉬우니까).. 내용을 따진다면 `아베 고보`(기묘한 체험) 말고는 없을 것 같은데.
요약하자면.. 아쿠타가와 상이 어떤 선정 기준을 갖췄는지는 모르겠다만..
하루키..바나나..오사무.. 이 셋을 피해갔다는 사실 자체가
나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확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작품들이 본선에까지는 간 적도 있을테니..선정 기준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결국은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사실..그렇게 생각하면 정작 피해자는 아쿠타가와상일지도
왜 위의 세 사람에게 그 상을 주지 않았을까 하고 반성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 상 이런 발상의 전환은 절대 못하겠지.?
`하루키가 일본 문단과 불화를 겪는 건...아쿠타가와상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 말은 도대체 언제까지 반복될런지..과연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정말로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자극할려고 일부러 이러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상상력이 없는 건가?
눈 앞에 이해가 되지 않는게 나타나면 나는 심한 곤란을 겪는데
여기에 대한 답이 나는 가장 궁금하다. 한 번 만나서 꼭 물어보고 싶을 정도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질문하면 싫어하더라..
#가와카미 미에코의 저 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왜 미도리가 떠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