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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2020.02.22 도쿄,오이소

신주쿠 골든가이

by 아오야마 2020. 3. 11.

 

 

신주쿠 골든가이.

얼마전에 본 가와카미 미에코 와 하루키의 인터뷰집에 보면

여기가 작가들의 성지처럼 묘사되어 있길래 한번 가봤는데..

(물론 하루키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보다시피 내가 갔을 때는 아직 영업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불이 많이 꺼져 있었다. 물론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가게도 있었지만..

가기 전에 알아본 바로는 일단..처음 온 손님은 받지 않는 다는 가게도 있으며 등등

일본어도 모르는 내가 들어가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보여서...

그저 밖에서 구경만 하는 걸로 만족..

 

예전에 어떤 분의 블로그 보니까.

신주쿠의 하루키가 다니던 dug에 혼자 앉아 있었더니 어떤 노신사 분이...

마침 골든 가이의 단골 손님이라 직접 안내해 주며 가게들을 구석구석

구경시켜줬다는 훈훈한 미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건 아마도 그 분이 굉장한 매력이 있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도쿄에서 혼자 걸어 다니는 외국인 남자에게 친절한 건

역시나 가부키쵸의 호객꾼 정도 였으려나.

책에서 본대로라면 여기가 그 유명한 무라카미 류나. 나카가미 겐지가

다니던 곳이라고 하는데...그때부터 지금까지 가게를 이어오고 있는

가게 주인이 있다면 비하인드 스토리를 한번 들어보고 싶긴하다.

과연 작가라는 생물들이 모이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 나왔을 거야 그치?..신인이 말이야..건방지게...)

대담집에 따르면 일본도 이제 예전처럼 작가들이 술집에 모여서 하는

교류같은 건 잘 없다라고 하는데 시대의 영향인 건지.

아마도 이제는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여성작가들이 많아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일본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도

하루키 와 예전 사람들을 제외하면 이제는 여성작가들이 많으니까..

가와카미 미에코 이 사람도 이번 책을 통해서 알게 됐는데

책에 나온 질문의 수준이나 하루키의 대답에 가끔씩 반론하는 걸 보면

굉장히 이해력이 빠른데다 배경지식도 엄청난 것 같았다.

 

특히나 하루키가 글렌 굴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때..

미리 약속하고 한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데 

가와카미 미에코 씨가 1981년 앨범에 대해 되물어 본다거나 하는 건

이미 자신도 다 들어 봤다는 이야기자나..그건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정말 대단한 팬이 아니고서야 현업의 작가가 이렇게

다른 작가를 인터뷰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결정일텐데..

 

글을 여러 번 읽어봐도 급하게 자료를 모아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

이건 아마 내 생각에는 지금껏 몇 십년 간 이루어 졌던

하루키의 인터뷰 모두를 합친 것 보다도 더 심도있고 수준이 높아 보였던 것 같다.

꽤 긴 편이었던 파리 리뷰의 인터뷰가 그저 심심해 보일 정도로.

비슷한 질문 똑같은 답변만이 난무하던 그런 인터뷰가 아닌...

굉장히 인상적인 인터뷰로 남을 것 같다.

 

이 작가분의 책을 구해서 몇권 읽어 보긴 했는데

문체가 썩 독자친화적이지는 않아서 이해하기에 애를 먹긴 했지만.

앞으로 나온 책도 결국은 사 볼 것 같다.

생각 같아서는 이 두 분의 대담집이 앞으로 몇 번 더 나왔으면 싶은데

그건 뭐 내 바램일 뿐일테지만...

 

하루키의 소설속에 나오는 대화가 늘 그렇지만..

현실에서도 이렇게 귀가 좋은 두 사람이 모여서 하는 대화는

꽤 길게 이어진다고 해야하나..자그마치 책 한권이 나왔으니 말이다.

신주쿠 골든가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가와카미 미에코 씨에 대해서 적게 되어 버렸지만

 

 (골든 가이는 안 들어가 봤으니 할 말이 전혀 없으니까.. 나도 누구처럼

  `당신 하루키스트군..그럼 골든 가이를 가봐야지 따라오게`

그런 일이 있어났으면 좋겠다....)

 

 표지에 나온 사진은 무척 앳되게 보이는데

다른 사진을 보면 꽤 무서워 보인다.

실제 성격은 글쎄.. 글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 제가 봤다는 블로그 글을 궁금해서

다시 찾아봤는데 이제 책으로 나와 있네요.

책 광고는 아니에요, 읽어 본 것도 아니라서"

 

 

  단편집 같은데 블로그에 올라온 건

  "신주쿠의 바 dug, 그리고 옆자리의,낯선남자"  꽤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던 글 같네요..
(나도 dug 갔다 왔는데 왜 이런 걸 못 쓰는 걸까?)

   
읽고 서평을 살짝 귀뜸해주시면...카트에 담아 볼까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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